예전 대학 시절, 연극배우가 되고 싶어서 극회에 들어갔던 적이 있었다. 배우가 되면 다양한 역을 연기함으로 나와 다른 여러사람들의 삶을 이해할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세상의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살아보고 싶었었다.
지금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써의 나는 다른 방법으로 다양한 역을 연기하고 있다.
얼마전 automobile dealership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는데. 차에 대해 뭐 그다지 관심을 가지거나 매니아가 아니었던
나는 차에 관해서는 내게 새로운 세상과도 같았다. 그러나 Automobile dealership을 디자인 하기 위해서는 내가 차를
사는 고객이 되어야 하고, 파는 딜러가 되어야 하고, 차를 좋아해서 보러 오는 차 매니아가 되어봐야 한다.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
Autoshow나 Automobile dealership에 가서 새로 나오는 차, 미래의 차들을 보고 차시장의 동향은 어떤지,
전시장은 어뗳게 디자인 되었는지, 차는 어떻게 전시되어야 효과적인지, 구경온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어떻게
행동하는지, 직원들은 손님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등등을 알기 위해 열심히 관찰하고 각각의 입장을 상상해봐야 한다. 그러다
보면 그동안 안보이던 길가에 모든 차 종에 눈에 들어오게 되면서 차 매니아 마냥 이름을 줄줄 외며 다니게까지 된다.
나이트 클럽을 디자인을 하던, 식당을 디자인을 하던, 그 공간을 사용하는 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고, 매니아가 되어야 좋은
디자인을 만들어 낼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매번 새로운 프로젝트를 할때 마다 그에 따른 새로운 배역을 맡은 배우가 되어
상상의 연기를 해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를 담은 공간이어야 보기에 좋더라하는 공간뿐만 아니라 사용하기에도 좋더라 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연극배우로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디자이너로써 다양한 배역을 맡아볼 수 있는 것이 나에게 있어 내가 하는일이 재미있는 이유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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