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5, 2013

작지만 큰 브라이언 파크_Bryan Park


뉴욕은 고층 빌딩들로 가득 찬 도시로 표현되지만, 그 안을 보면 크고 작은 아름다운 공원들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매일 수시로 울리는 앰뷸런스의 사이렌과 지저분한 지하철, 마당없는 아파트에서 사는 빡빡한 도시의 일상이지만, 곳곳에 크고 작은 공원이 있어 뉴요커의 메마른 도시 생활을 균형있게 해주는 것 같다. 아침 저녁 운동삼아 가는 East river의 강변을 볼 수 있는 칼 슈르츠 공원 (Carl Schurz Park), 돗자리깔고 앉아있으면 여기가 언제 도시였나 싶을 정도로 푸르름에 빠질수 있는 맨하탄 중앙의 센트럴 파크, 다양한 야외 조각이나 설치들이 전시되는 유니언 스퀘어 파크 등, 또 지구상에서 가장 번화한 곳 중에 하나라는 맨하튼 42번가 주변에 위치한 브라이언 파크등이 있다

사실 나에게 있어 브라이언 공원은 다른 공원에 비해 덜 매력적인 공원이었다. 종종 지나가다 보면 다른 공원에 비해 사이즈도 작은데다가 나무들도 많지 않고 가운데 넓은 잔디밭이 놓여있을 뿐이다. 그러나, 가끔 주말이면 뉴욕도서관에 와 점심을 먹거나 햇살을 받으러 공원으로 나오면서부터 브라이언 파크의 다양한 모습을 지켜보게 되면서 그 진면목을 알게 되었다.
공원의 배경을 보면 동쪽으로는 뉴욕 도서관의 후면을, 서쪽으로는 최근 몇년 전에 공사가 완료된 초고층빌딩 뱅크오브 아메리카 빌딩이 높다랗게 서있고, 남쪽으로는 1920년대 지어진 고딕 양식의 검은 벽돌과 금장을 두른 브라이언 파크 호텔 빌딩(초기 건물 이름: American Radiator Building)빌딩을 두고 있으니, 다양한 시기와 스타일의 건축물로 이루어진 화려한 배경이 아닐수 없다

 

이곳은 공원 + 광장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공원 중앙에는 직사각형 오픈된 잔디밭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다양한 공간으로 변하고, 여러 행위들이 일어나는 곳이 된다. 봄부터 가을까지 사람들은 잔디밭에 담요 하나 들고 나와 햇볕을 받으며 피크닉을 즐긴다. 근처 직장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점심 식사 공간이자 휴식의 공간이 되겠다. 여름 시즌이면 공원에 커다란 야외 스크린이 설치되어 Bryan park summer film festival을 무료로 운영하면서 중앙 잔디밭은 푸른 객석이 되어 뉴욕의 밤을 더 활기차게 한다. 겨울로 가보면, 영화 상영의 객석이었던 잔디 광장은 아웃도어 아이스 링크 장으로 바뀐다. 스케이트를 빌려주는 곳과 따뜻한 코코아나 커피를 파는 카페가 가건물로 생기는데, 정말 카멜레온과 같은 대 변신이 아닐 수 없다.


Photo: bryantpark.org
Photo: thepondatbryanpark.com
또한 다양한 이벤트들이 수시로 일어난다. 저글링 레슨이며, (누가 저글링을 배우려 하겠는가 싶은데, 인기가 있었는지, 거의 매일 주중이면 무료 레슨이 있다.) 댄스 클라스, 아이들을 위한 동화작가들의 책 읽어주는 시간, 미니 골프 대회, 또 커다란 공원에 400여명의 어른들이 참여하는 game of musical chairs도 있다.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의자들을 돌다가 노래가 끝나면 의자에 앉는, 의자에 앉지 못하는 사람은 탈락하여 마지막 의자에 앉는 사람이 승리하는 놀이) 상은 공원의자이고, 이긴 사람의 이름을 적어준다
Photo: bryantpark.org
중앙 잔디 광장을 주변으로도 다양한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공원 테이블에서 체스를 두는 사람들이 모여있어 지나가는 이들에게 한판 두자고 유혹하기도 하고, 그 옆으로는 HSBC에서 운영하는 무료 아웃도어 도서관이 있다. 게다가 어린아이들을 위한 책상과 의자, 동화책들이 놓여있어 아이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보인다. 분수 옆으로는 SouthWest airlines에서 운영하는 porch가 있는데 그네 의자나, 전구들로 장식되어있는 여름비치별장과 같은 어른들을 위한 공간으로 야외에서 시원한 맥주와 와인을 마실수 있는 곳이다. HsbcSouthWest airlines과 같이 사기업들이 시와 협력하여 시민들의 공공 공간에 기여를 한다는 점에서 대기업의 긍정적인 브랜드 전략이라 생각된다. 직원들이 공원에 나와서 커다란 풍선에 음악을 틀며 전단지를 나누어 주는 것에 비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원의 공간에서 차원높은 브랜드 선전이라 하겠다.


또한 스포츠와 게임 공간으로는 미니골프 코스, 탁구대, 그리고 Petanque 들이 마련되어있다 le Carrousel의 회전목마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타기도 하고, 결혼 사진 촬영공간으로도 늘 인기가 많다. 주변으로는 아이들의 생일 파티도 개최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아이들의 웃음이 공원을 더 활기 차게 하는 듯 하다. 시인 브라이언씨의 동상 옆으로 공공 아웃도어 피아노가 놓여있는데 안카깝게도 내가 찾는 주말 점심시간에는 늘 덮여있어 피아노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는 갖지 못했다. 하지만, 피아노가 오픈되고 연주가 시작되면 더할 나위 없는 좋은 무대가 되리라 상상한다.


브라이언 파크에 작은 디테일을 보자. 쓰레기통, 참 쓰레기통이 이렇게 호감갈수 있구나 싶게 잘 디자인 되었다. 꽃봉오리의 꽃잎이 열리는듯한 모습으로 각기 다른 색깔과 패턴은 재활용이나 일반쓰레기, 종이쓰레기로 분류로 나타내었다. 나무 그늘 아래 앉아보면 수풀사이로 외부용 전기 콘센트도 보인다. 지금의 나처럼 공원에 컴퓨터를 들고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그들을 위해 전기 콘센트를 제공하여 충전 할 수 있게 하였다. 늘 그렇듯이 작은 배려가 큰 감동을 준다.


오늘도 이 공원에서 점심을 먹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공원에 대해 다시 한번 보고자 한 바퀴 공원을 돌다보니 평상시에 안 보이는 것도 여기저기 눈에 띄인다. 이곳 저곳 구석구석 뒤지며 사진을 찍고, 이벤트들을 구경하다보니, 작다고 생각했던 이 공원이 사실은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다양한 모습을 한 큰 공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공원을 가지고 있는 뉴욕에 질투가 생긴다. 거대 도시 서울에도 크기를 떠나서 서울 시민의 샘터같은, 보석같은 공원들이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활발한 공원 운영으로 다양한 시민들이 와서 즐기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복을 주는 그런 공원. 사람들의 삶의 질,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것은 이런 작은 공원에서부터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Sunday, June 9, 2013

Minibar_Minneapolis-St Paul airport/ 미니바_미네아폴리스 공항

One of the Minneapolis-St Paul airport projects, which I designed at ICRAVE, was completed.

Minibar's concept was inspired by Minnesota nature and it creates comfort and fresh zone with contemporary design language. As a central focal point at the airport hold room, the centered free standing bar wrapped with custom mosaic glass tiles with green, yellow and white and it creates sculptural looking. Floating concave canopy with fiberglass panels reflects greenery patterns from bar and floor. 

The experience of space could make you inside another world at the airport. It would be different when you are sitting inside the bar from looking at the bar outside. Opening between the bar and canopy allows to see your gate and outside of window, so you can keep to watch your gate and flight status. Also, iPads for ordering food and browsing the web, and charging stations at every seat provide more convenience to airport users.
I wanted people could enjoy their time and experience special moment at the bar while waiting to board. I hope I can sit at the bar sometime soon and want to see how people experience this space.
Sketch by Najung_designed while at ICRAVE
Construction photo ©OTG Management
Construction photo ©OTG Management
Inspiration images, designed while at ICRAVE
아이크레이브에서 디자인했던 미네아폴리스 공항 프로젝트 중에 미니바가 완성되었다.
디자인 컨셉은 미네소타의 자연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으로 공항이 그 지역성을 대변함과 동시에 자연이 주는 편안하고 상쾌함을 줄 수 있는 공간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것이었다.
게이트의 대기공간 중앙에 위치한 바는 초록, 노랑 그리고 흰색으로 주문 제작된 유리 모자이크 타일로 만들어진 패턴으로 마감되어 공간 안에 하나의 조각과 같은 오브젝트로 보여진다. 천장에 떠있는 유리섬유 패널로 만들어진 삼차원 곡면의 캐노피는 바와 바닥의 모자이크의 타일 패턴을 반사하여, 바에 앉아있는 동안 천장에 반사된 이미지와 모자이크 타일로 이루어진 녹색의 공간에서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곳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시간될지라도, 그러는 와중에 비행기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바와 떠있는 캐노피의 열린 사이와 원형의 좌석 배치는 각 게이트의 상황과 창 밖에 비행기의 상태를 계속 관찰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미니 바의 평면과 바의 구조의 의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아이 패드 태블렛의 음식 주문과 인터넷 이용, 각 좌석의 충전 시스템은 계속 늘어나는 공항 이용객에게 편리성을 제공하고 있다.  
디자인 공모에서 당선된 후 한 명의 클라이언트가 이 미니바를 보고 "버섯 바가 맘에 든다"라고 했다는데, 어찌보면 버섯 모양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조만간 직접 내가 저 바 안에 앉아서 나의 상상과 디자인 의도가 잘 이루어 졌는지 확인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



Designed while at ICRAVE
Construction photos source: ©The Moodie Report , OTGManagement
More article
http://www.moodiereport.com/document.php?c_id=1124&doc_id=35129

Cynthia Rowley Curious candy shop / 신시아 롤리의 호기심 사탕 가게



봄 맞이 축하파티 케익 한조각을 사러가는 도중, 또 하나의 달콤한 선물을 발견하였다. 어퍼 이스트에 위치한 레이디 엠 케익가게 바로 옆, 좁은 골목에 위치한 작은 정원과 그 정원이 안내하는 신시아 롤리 호기심 사탕가게이다.



커다란 두 건물 사이의 작은 틈새에 위치한 정원의 문은 마른 넝쿨 가지들과 금속으로 만들어진 꽃들로 둘러싸여 있고, 그 안의 좁은 정원을 통해 매장으로 안내한다, 늘 닫혀져 있는데 잠시 우리를 위해 살짝 열어준 것처럼,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다른 세계로 인도하는 작은 문을 발견한 순간처럼 말이다.



일층에는 신시아 롤리의 옷과 악세사리 매장이 위치하고 있고, 매장 안 깊숙이에는 또 다시 작은 안뜰이 있어, 마치 매장 전체가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안뜰은 커다란 빌딩들 사이에 네모난 조각만큼만이 하늘을 향해 열려있어 해가 수직으로 햇살 비추는 하루의 한 시점에는 이 공간이 반짝 반짝 빛날꺼라는 상상이 들었다.


신시아 롤리의 몽환적인 추상 꽃무늬 패턴은 그녀의 옷뿐만 아니라, 바닥의 카펫, 작은 액자의 그림, 그리고 이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의 벽으로 이어져 있어서, 사람들을 이층의 공간으로 이끈다.

 


이층은 다양한 색깔의 사탕들로 가득찬 사탕가게로 투명한 사탕으로 만들어진 귀여운 동물들이나 장난감, 그리고 파티 용품들을 팔고 있었다. 각 사탕 상자들에는 다리부터 입에 넣어 잘근잘근 씹어먹을것 같은 개구리 젤리 라든지 꽃, 별 모양의 사탕들이 가득 들어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나다. 설탕 가루를 넣으면 커다란 색색이 사탕구름을 만들어내는 솜사탕 기계는 이 공간을 더 활기있게 만드는 듯 하다. 금속의 열쇠구멍 장식은 열쇠로 잠겨져 엄마가 허락하지 않는 사탕을 더 먹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욕구를 더 자극 하는 듯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고개를 설레설레 저을뻡한 어두침침하게 숨어있는 공간을, 수많은 아이디어로 가득찬,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끌어들이게 하는 공간으로 바꾼 디자이너의 상상력이 너무나 귀엽다.


맨하탄 5번가에 즐비한 화려한 상점들도 멋지지만, 한적한 빌딩들 사이 구석에 자리잡은 신비스러운 이 곳은 따뜻한 봄날 깜짝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드는 매력있는 곳이다. 뭐 옷가격이나 사탕가격은 5번가의 상점들과 맞먹을지라도 말이다.